-노인의 열 가지 좌절-
송(宋)나라 사람 주필대(周必大)의 《이로당시화(二老堂詩話)》라는 책에
노인의 열 가지 좌절’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.
대낮에는 꾸벅꾸벅 졸음이 오지만
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.
울 때는 눈물이 흐르지 않고
웃을 때는 눈물이 흐른다.
30년 전의 일은 모두 기억하지만
얼마 전의 일은 잊어버린다.
고기를 먹으면 뱃속에 들어가는 것은 없고
죄다 치아 사이에 낀다.
흰 얼굴은 검어지고
검은 머리는 희어진다."
우리나라의 성호(星湖) 이익(李瀷)이
여기에 몇 가지를 더 보충했습니다.
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보면 잘 보이는데
눈을 크게 뜨고 가까이 보면 희미하게 보인다.
바로 옆에서 하는 말은 알아듣기 어려운데
조용한 밤에는 비바람 소리가 들린다.
자주 허기가 지지만 밥상을 마주하면
잘 먹지 못한다."
그런데 다산(茶山) 정약용(丁若鏞) 선생은,
반대로 이런 것들이 사실은
좌절이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해학을 보였습니다.
대머리가 되니 빗이 필요치 않고,
이가 없으니 치통이 사라지고,
눈이 어두우니 공부를 안 해 편안하고,
귀가 안 들려 세상 시비에서 멀어 지며,
붓 가는 대로 글을 쓰니 손볼 필요가 없으며,
하수들과 바둑을 두니 여유가 있어 좋다.
누구나 다산(茶山) 처럼
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만 있다면,
몸도 마음도 청년으로 남겠지요.
-좋은 글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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